문주란 -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문주란이 1989년 발표한 "내 가슴 속 타인/주홍글씨" 에 A면 두번째곡이었는데 예상 밖의 히트곡이라고 자평한 곡이기도 하다.
문주란은 데뷔 당시 남성 음역의 저음이 화제가 되어 저음의 가수로 활동하고 관심을 받아 전략적으로 저음을 부각시킨
면이 많지만 중고음의 보컬도 상당히 여성스럽고 매력적인 보이스다.
이 곡이 처음 나온 1989년에는 남성들의 항의가 꽤 있었다는데, 당시만해도 가부장적 사회가 붕괴되고 여권이 신장하면서
남성들의 지위는 추락하여 남성들의 불안감이 상승하던 시절이었다.
TV드라마에서는 "사랑이 뭐길래" 같은 빅히트작이 방영되면서 가부장적 가장(이순재 분)가 등장해 남성들의 대리만족을
이끌어내었고, 가정내에서의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가장의 정체성이 약화되면서 혼란스럽던 시기이기도 하여 이 노래는
더욱 관심거리이기도 하고 결혼한 남자들 사이에서는 기피(?)되던 곡이기도 햇었던 것 같다.
부부인 양인자가 작사하고 김희갑이 작곡한 곡으로 히트곡제조기 답게 이 곡도 히트시킨다.
양인자가 쓴 가사는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하지만 정말로 아주 싫은 것은 아니라 너무나 사랑을 조르고 어리광을 부리는
듯한 남자가 좋긴 하지만 너무 매달려서 귀찬다는 조금은 애교섞인 투정 같은 가사로 거부감이 드는 것은 아니고 현실적
이기도 한 것이다.
이곡의 원곡은 1987년 발표한 임주리의 "정말 좋겠네"이다.
1987년 3월 15일 지구레코드에서 발매한 임주리 독집 음반(JLS-1202091) "먼 여행 긴 터널" A면 세번째로 올라온 곡으로
이 음반에서 "립스틱 짙게 바르고"가 히트했다.
이곡은 임주리가 처음 취입할 때에도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였다고 하는데 사전 심의과정에서 "왜 남자가 여자를 귀찮게
하느냐"면서 여성의 관점에서 본 편형적인 시각의 노래라고 심의 보류가 되자 제목을 "정말 좋겠네"로 바꾸고 가사도 건전
하게(?) 수정하여 취입했다는 곡이다.
이후 문주란이 취입할 때는 2년 만이지만, 사회 인식이 변하하면서 제목을 원곡을 살려 취입하게 되었다는 일화가 전한다.
문주란 - 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처음에 사랑할 때 그이는
씩씩한 남자였죠
밤 하늘의 별도 달도 따주마
미더운 약속을 하더니
이제는 달라졌어 그이는
나보고 다 해달래
애기가 되어버린 내 사랑
당신 정말 미워 죽겠네
남자는 여자를 정말로 귀찮게 하네
남자는 여자를 정말로 귀찮게 하네
결혼을 하고 난 후 그이는
애기가 되버렸어
밥 달라 사랑 달라 보채고
둘이서 놀기만 하재요
할일은 해도 해도 많은데
자기만 쳐다보래
웃어라 안아달라 조르는
당신 골치 아파 죽겠네
남자는 여자를 정말로 귀찮게 하네
남자는 여자를 정말로 귀찮게 하네
남자는 여자를 정말로 귀찮게 하네
남자는 여자를 정말로 귀찮게 하네
[출처] 가요(7080)/남자는 여자를 귀찮게 해 -문주란|작성자 첫발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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