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 불 꺼진 창
조영남의 데뷔곡이자 첫번쩨 히트곡이 "딜라일라"라면 번안곡이 아닌 창작곡으로 "내 생에 단 한번만", "최진사댁 세째 딸",
"보리밭", "옛생각", "이일병과 이쁜이","낙엽은 지는데" 같은 곡이 있었지만 초창기 최대의 히트곡은 아마도 이 "불꺼진 창"
일 것이다.
그리 노래를 썩 잘한다고 생각되지 않는(미안!) 회사 동료가 술이 거나해지면 부르는 18번이기도 한데 꼭 가사를 적나라하게
경상도식으로 정제되지 않은 구어체로 바꾸어 부르곤 해서 좌중을 당황하게 하기도 했던 곡.
1973년 발매된 "조영남 컴백 리사이틀" 음반에 실린 뒤 조영남 이후 투코리언스와 이장희 등이 부르기도 했는데 조영남의
노래가 강력해 다른 곡들은 기억에 남을 만큼 뚜렷한 활약이 없였다.
이 곡은 조영남의 데뷔곡 "딜라일라(1968)"와 대비되는 곡이다.
마치 한국판 딜라일라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하는 곡인데 사랑하는 여인이 다른 사내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배신감과 슬픔에
잠기는 내용은 똑 같은 설정이다.
다만 "딜라일라""의 결론은 복수를 다짐하는 것으로 격정적인 곡조의 흐름인데 반해 "불꺼진 창"은 소월의 진달래꽃에서
보았던 한국적 정한처럼 행복을 빌며 말없이 돌아서는 쓸쓸함이 가득한 곡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곡의 흐름도 대비가 선명하다.
조영남 - 불 꺼진 창
지금 나는 우울해 왜냐고 묻지 말아요
아직도 나는 우울해 그녀 집 갔다 온 후로
오늘 밤 나는 보았네 그녀의 불 꺼진 창을
희미한 두 사람의 그림자를 오늘 밤 나는 보았네
누군지 행복하겠지 무척이나 행복할거야
그녀를 만난 그 사내가 한없이 나는 부럽네
불 꺼진 그대 창가에 오늘 난 서성거렸네
서성대는 내 모습이 서러워 말없이 돌아서 왔네
누군지 행복하겠지 무척이나 행복할거야
그녀를 만난 그 사내가 한없이 나는 부럽네
불 꺼진 그대 창가에 오늘 난 서성거렸네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아서 말없이 돌아서 왔네
말없이 돌아서 왔네
[출처] 가요(7080)/불 꺼진 창 - 조영남|작성자 첫발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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