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연 - 돌고 돌아 가는 길
1978년 MBC대학가요제는 2회로 1회 대회와는 성격이 조금 변한다.
1회 대회는 처음이라 그동안 대학가에서 즐겨 불리던 곡 위주로 기성가요나, 번안곡 할 것 없이 대학에서 인기가 있고 이름 좀 알려졌다 싶은 학생들이 대거 몰려나온 축제와 같은 분위기였다면, 2회부터는 한번 걸러진 이후라 자작곡이나 새롭게 만들어진 창작곡 위주로 가창력이 어느 수준 이상의 학생가수와 학내밴드 위주의 음악 경연대회 성격이 짙어지는 것.
2회 대회 대상인 부산대 썰물의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금상인 단국대 노사연의 "돌고 돌아가는 길", 은상 수상곡인 항공대 활주로의 "탈춤", 등을 포함해
입상하지 못한 곡 중에서도 명지대 심민경의 "그때 그 사람", 서울여대 황은미/문채지의 "달에게", 홍익대 고영선/임백천의 "한마음",한양대 박광주/최헤경의 젊은 태양 같은 곡들이 MBC대학가요제의 격을 높이며 상단한 인기를 얻는다.
금상에 빗나는 노사연의 "돌고 돌아가는 길"은 2회 대회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작품 중에 하나였다.
노사연 - 돌고 돌아 가는 길
산 넘어 넘어 돌고 돌아 그 뫼에 오르려니
그 뫼는 어드메뇨 내 발만 돌고도네
강 건너 건너 흘러 흘러 그 물에 적시려니
그 물은 어드메뇨 내 몸만 흘러 흘러
발만 돌아 발 밑에는 동그라미 수북하고
몸 흘러도 이 내 몸은 그 안에서 흘렀네
동그라미 돌드라도 빨리 가면 어이해
그 물 좋고 그 뫼 좋아 어이 해도 가야겠네
산 넘어 넘어 넘어 돌고 돌아 가는 길에
뱅글뱅글 돌드라도 어이 아니 흐를쏘냐
흘러 흘러 세월 가듯 내 푸름도 한때인 걸
돌드라도 가야겠네 내 꿈 찾아 가야겠네
산 넘어 넘어 돌고 돌아 그 뫼에 오르려니
그 뫼는 어드메뇨 내 발만 돌고도네
강 건너 건너 흘러 흘러 그 물에 적시려니
그 물은 어드메뇨 내 몸만 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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