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훈희 -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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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희 - 안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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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희 - 안개




정훈희의 데뷔곡이자 최대 히트곡인 "안개"

처음 듣는 순간부터 국민학교생인 나도 무척 좋아했었다는 느낌이 있는 곡이다.

 

안개는 쟈니브라더스가 먼저 취입했었다고 한다. 이곡을 작곡한 이봉조의 섹소폰 연주를 시작으로 안개라는 단어와 허밍으로만 구성된 다소

밋밋하고 코믹한 버전이었다고 한다.

 

영화음악을 맡았던 이봉조는 영화 주제가로 내정된 "안개"를 부를

여가수를 찾고 있었고 17살의 정훈희가 눈에 띤 것이었다. 운명적인

작곡가와 가수의 만남이랄까. 정훈희 이봉조 콤비는 한국 가요계의

흐름을 바꾸는 계기를 잡는다.

정훈희는 부산에서 태어나 가수이며 피아니스트인 아버지(정근수), 밴드

마스터 작은 아버지, 기타리스트 큰오빠 등 대중음악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음악에 대한 감성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환경에서 자랐다.

 

 


중학교 때부터 가수를 꿈꾸다 고1 때 서울로 무작정 상경하여 작은 오빠의 소개로 그랜드호텔나이트클럽에서

노래를 시작한다. 이 자리에 "안개"를 부를 여가수를 찾던 이봉조가 작은 오빠의 소개로 찾아오고

정훈희의 노래를 들은 이봉조는 즉석에서 정훈희에서 미완성본 "안개"를 주어 멜로디를 익히게 하였다.


MBC 라디오 박진현 PD(가수 박일남의 부친)에게 가사를 부탁해 급히

작사를 마치고 데모 음반을 만들어 각 방송사에 보냈는데 MBC라디오에

서 첫 방송을 탄 "안개"는 신청이 쇄도하였다. 이봉조 특유의 팝스타일의

멜로디와 운치있는 노랫말, 정훈희의 미성과 비음석인 약간은 발음이

새는 듯한 보컬의 매력에 사람들은 즉시 반응했던 것이다.

 

(작사가에 대해서는 무진기행을 슨 소설가 김승옥이라는 얘기도 있다.

가사없이 불려진 쟈니브라더스의 곡에 이 영화의 각본을 맡은 원작자

김승옥이 가사를 썼다는 주장인데 공식적으로는 빅진현의 가명인 박현

으로 나온다)

 

 

 


이례적으로 방송국 PD들의 요쳥으로 음반취입을 서두르게 되었고

정훈희의 얼굴 사진이 아닌 영화 "안개"의 한 장면을 재킷 사진으로 한

음반이 선을 보이게 된다. "안개"를 비롯한 정훈희 노래 5곡과

차중락의 "철없는 아내" 등 3곡, 유주용 2곡을 묶어 발매한 이 음반은

"안개"와 "철없는 아내"의 인기를 타고 발매 즉시 재발매를 해야하는

상황이 닥치면서 순식간에 40만 장의 음반 판매를 달성한다.

 

정훈희는 데뷔 4개월만에 서울신문 무궁화상, 대전,대구 MBC10대가수상 등 5개 상을 휩쓸며 정상에 등극한다.

 

 

 

"안개"의 하이라이트는 1970년11월 일본 동경에서 열린 국제가요제

참가였다.

스웨덴의 인기그룹 "아바"가 참가할 정도로 이름이 있던 국제가요제에

참가하여 한국 최초로 "월드베스트10"에 입상하는 영광을 안겼고 이어

많은 국제가요제에 많은 가수들이 참가하여 수상하는 첫걸음을 띠게

된다. 아울러 이후 정훈희, 이봉조 콤비는 여섯 차례의 국제가요제 입상

이라는 금자탑을 세우며 정훈희에게는 "국가대표 가수"라는 별명을 붙여

주는 토대가 된 역사적인 곡이기도 하다.

 

1967년 10월 19일 아카데미극장에서 개봉한 김수용 감독의 영화

"안개"에서는 신성일과 윤정희가 주연을 맡았으며 히트곡이었던

"안개"를 여주인공인 윤정희가 립싱크로 불렀다.

 

 

 

김승옥의 소설 "무진기행"를 영화화한 이 작품은 서울 명보극장과 부산

대영극장에서 개봉하여 흥행에 성공하였으며 한국영화를 한 단계 끌어

올린 수작이라는 평가와 함께 대종상, 백상예술대상, 아시아 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를 휩쓸어 "소설도 걸작, 영화도 걸작, 노래도 걸작"이라는

"트리플 걸작 "의 신화를 남겼는데 사실 "안개"는 이미 히트한 곡을 사용

한 것이니 영화를 위해 만든 곡은 아니었다.

 

이후 이 노래는 수많은 가수들의 리메이크곡으로도 인기가 있었지만,

초기 버전의 정훈희의 녹음을 따라갈 만한 음색은 만나지 못할 것 같다.

 

 

 

 

 

 

 

 

 

 


정훈희 - 안개


나홀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 거리

그 언젠가 다정했던 그대의 그림자 하나

생각하면 무엇 하나 지나간 추억

그래도 애타게 그리는 마음

아, 그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개 속에 외로이 하염 없이 나는 간다

 


나홀로 걸어가는 안개만이 자욱한 이 거리

그 언젠가 다정했던 그대의 그림자 하나

돌아서면 가로막는 낮은 목소리

바람이여 안개를 걷어가 다오

아, 그 사람은 어디에 갔을까

안개 속에 눈을 떠라 눈물을 감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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