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항조 - 남자라는 이유로
조항조의 노래로 큰 인기를 얻은 "남자라는 이유로"는 이미 박우철의 노래로 어느 정도의 인지도는 쌓아 놓고 있었다.
박우철(본명 오영록)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1972년 "사랑도 세월이 가면" 을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하였다.
1973년 "천리먼길"을 히트시키면서 인기가수 반열에 오른다.
"남자라는 이유로"는 1994년 발표한 음반과 2005년 발표한 음반에 계속 실으면서 힘을 기울였다.
박우철은 이 노래를 발표해놓고 때마침 있었던 대통령선거 유세장에 DJ의 지지자로 선거유세에 몸을 던져 따라다니면서 이 노래
선전을 등한시했고 노래는 잠수를 타게 된다.
사실 이 노래는 박우철 보다 2년 먼저인 1992년 주병선이 먼저 불른 것처럼 기록된 곳도 있다.
"주병선 앵콜무대"라는 음반에 김순곤 작사, 임종수 작곡, "남자란 이유로"라는 제목으로 올려었지만,
이 음원은 1992년 발매한 것이 아니라 2000년 발매로 표기된 곳이 많아. 아마도 잘못된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원곡은 따로 있었다.
1987년 최진희가 부른 "미워도 미워말아요"로 1984년 "한울타리"에서 솔로로 데뷔한 최진희가 공식으로 1집이란 타이틀로
발표한 앨범 "가버린 당신/얼룩진 일기장"의 B면 두번째 곡으로 실었던 것이다.
최진희 노래 가사는 나훈아의 가사라는 것이 첫 소절만 봐도 딱 알 수 있다.
나훈아의 "무시로"와 첫구절의 가사와 같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는데 그래서 이 노래의 처음 제목은 "무시로"였다.
이 노래는 1983년 나훈아의 제안으로 메이저 발라드 멜로디를 작곡가 임종수가 16 소절 음을 구상해 놓은 채 몇 개월의 시간이
지나다가 전국노래자랑 녹화 이후 나머지 16소절을 추가해 곡을 완성했다고 한다.
그리고 나훈아의 사촌 동생인 나진기에 끈질긴 요청으로 한번 연습을 시켜보는데 나훈아와 매우 흡사한 나진기의 창법에 작곡가
임종수는 악보를 찢어버리며 "제2의 나훈아는 필요없다"고 퇴짜를 놓았다고 한다.
시간이 흘러 임종수는 이 노래를 최진희에게 들려줬고 남자 노래라는 작곡가의 말에도 최진희는 이 노래가 자신의 노래라고 생각
하고 제목을 "미워도 미워말아요"로 바꾸고 취입하게 된다.
이때 나훈아는 "무시로"라는 제목이 아까우니 돌려달라고 하여 나중에 이 가사를 다듬어 자신의 곡 "무시로"를 다시 만들게 된다.
최진희의 "미워도 미워말아요"는 같은 음반의 "미련 때문에"가 큰 히트를 하는 바람에 묻혀져 있었다.
다시 김지애가 이 노래를 받아 취입하고 싶다는 뜻을 비쳤고 노래를 녹음하려던 날 공교롭게도 김지애는 전날 무리한 지방공연의
여파로 목이 잠긴 상태라 녹음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곡에 얽힌 또 다른 사연은 박우철이 취입하기 전에 작곡가 임종수는 나훈아가 쓴 가사는 나훈아에게 돌아가면서 반토막이 난
상황이 되어서 다른 가수를 찾던 와중에 설운도에게 곡을 주게되었는데 작사가들에게 가사를 써달라 요청했지만,
대부분 답이 없었고, 장경수 작사가만 응답해서 "장돌뱅이"라는 제목의 가사를 쓰게 되었지만, 이 역시 가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다른 작사가를 더 찾아 보았으나 가사를 구하지 못한 상황까지 이르렀고, 결국 설운도가 부르기로 한 것은 무산되었다고 한다.
이후 김순곤 작사가가 가사를 쓰게되면서 "남자라는 이유로"가 완성되었다고 한다.
이후 또 다시 세월이 흘러 주병선과 박우철이 부른 노래 역시 시류에 편승하지 못하고 아깝게 세월만 가고 있었는데,
박우철의 취입을 옆에서 지켜봤던 조항조는 강남터미널 야간업소 "청록"에서 이 노래로 단단히 재미를 보고 있었고 작곡가를
찾아가 자신이 더 잘 부를 수 있다고 졸라 취입하게 된다.
그리고 조항조의 노래가 드디어 빛을 보게된다.
1998년 조항조가 제대로 탄력받아 히트시킨 곡이 마치 오리지날 곡 같은 느낌이다.
조항조(본명 홍원표)는 1972년부터 미8군과 대학 언더그라운드 그룹사운로 활동하다가 1979년 그룹사운드 "서기 1999"의
키보드와 보컬을 맡아 데뷔하여 이후 꾸준한 활동을 하였고 1987년 미국 이민으로 하와이에서 그룹활동을 하다가 1990년
귀국하면서 솔로로 데뷔한다.
1998년 오랜 무명 생활을 끝내는 "남자라는 이유로"를 리메이크하여 발표하였고 2001년 "사나이 눈물"로 연속 히트한다.
2013년 "왕가네 가족"배경음악으로 쓰인 "사랑 찾아 인생 찾아"로 익숙해졌다.
한편 앞서 언급했듯이 나훈아는 이 노래의 제목과 가사가 너무 마음에 들었는데 1987년 발표한 최진희의 노래 "미워도
미워말아요"가 생각만큼 인기를 얻지 못하자 가사를 조금 고치고 직접 곡을 붙여 1988년 “무시로”를 발표해 큰 인기를 얻는다.
조항조 - 남자라는 이유로
누구나 웃으면서 세상을 살면서도
말못할 사연 숨기고 살아요
나 역시 그런 저런 슬픔을 간직하고
당신 앞에 멍 하니 서있네
언제 한번 가슴을 열고 소리 내어
소리 내어 울어 볼 날이
남자라는 이유로 묻어두고 지낸
그 세월이 너무 길어요
저마다 처음인듯 사랑을 하면서도
쓰라린 이별 숨기고 있어요
당신도 그런 저런 과거가 있겠지만
내 앞에선 미소를 짓네요
언제 한번 가슴을 열고 소리내어
소리 내어 울어 볼 날이
남자라는 이유로 묻어두고 지낸
그 세월이 너무 길어요
언제 한번 그런 날 올까요
가슴을 열고 소리 내어 울어 울어 볼 날이
남자라는 이유로 묻어두고 지낸
그 세월이 너무 길어요
[출처] 가요(9000)/남자라는 이유로 - 조항조|작성자 첫발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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