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호 - 검은 나비

배호 - 검은 나비

배호 데뷔 초 부른 히트곡 중 한 곡. 데뷔 초기 배호는 팝이나 재즈풍 노래를 즐겨 불렀지만 트로트 가수로 전향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는데 베호의 첫번쨔 대히트곡 "누가 울어"가 수록된 이 앨범은 1966년 발매됐다.
1966년은 배호를 끝내 죽음으로 몰고 간 신장염이 그에게 처음 발병했던 해다. 
그래서 그는 병상에서 이 앨범을 발표해야 했다. 재킷 앞면에는 "누가 울어", "검은 나비", "찾아온 고향" 등 세 곡의 제목

아래에 한자로"매혹의 인기가수 배호 가요특집"이라고 적혀 있다.

​총 12곡이 수록된 앨범 A면에는 "누가 울어"와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람"이 각각 첫 번째와 두 번째 곡으로 실렸고, 

B면 타이틀곡은 "검은 나비"였다.
이 세 곡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특히 "누가 울어"가 큰 히트를 기록하면서 배호의 초기 대표 히트곡이 되었고 쌍벽을

이룬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랑"을 비롯해 "나그네 목동"과 "망부석", "해당화 피는 마을"까지 A면 6곡 중 5곡은 작사가 전우,

작곡가 나규호 콤비가 만들었다. ​B면은 "전우/나규호 콤비" 가 아닌 타른 작가들의 곡들이 실렸는데 B면 타이틀곡이자

히트곡인 "검은 나비"는  김다실 작사,고수마 작곡의 노래다.

1966년 배호는 신장염이 발병했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가수로서는 인기도 폭발했다.
병상에서 발표한 이 앨범으로 그가 앞으로 달리게 될 인기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하이패스로 통과하고 배호는 1967년,

1968년 2년 연속 MBC 10대가수상을 수상했다. 또한 1968년 TBC 방송가요대상 최우수 남자가수상도 그의 차지였다.
당시 최우수 여자가수상은 이미자였다. 1960년대 중후반 배호의 주요 히트곡은 모두 트로트였지만, 애초 스탠다드 팝 스타일의

노래로 출발했던 가수인 만큼 배호의 창법은 정통 트로트와 달랐다. 

그는 트로트의 간드러진 창법 대신 묵직한 저음을 기반으로 절제된 바이브레이션을 구사했다. 이 앨범은 이러한 배호의 음악적

특성을 잘 드러냈다. 이 음반과 관련해 비록 가짜는 아니지만 헷갈려서는 안 되는 두 장의 음반이 더 존재한다.
원래 "배호 가요특집"은 1966년 뉴스타레코드에서 처음 발매했다.  재킷 사진은 검은색 계통 양복을 입고 안경을 낀 배호가

비스듬히 선 상반신 사진이다. 그런데 1969년 아세아레코드에서 발매한 "배호 가요특집선물"이라는 음반이 있다.
파란색과 노란색이 섞인 재킷 디자인에 중절모를 쓴 배호의 상반신 사진을 담은 이 앨범은 "누가 울어"와 "안개 속에 가버린

사람"을 각각 A면과 B면 타이틀곡으로 삼았다.

1966년 발매된 "배호 가요특집"과 곡 순서만 다를 뿐, 12곡 리스트가 정확히 일치하므로 이 앨범의 재반에 가깝다. 
1969년 아세아레코드에서 나온 "배호 스테레오 힛트 앨범No.2"는 밝은 색채의 재킷 사진으로 색의 질감은 다르지만 1966년

앨범과 동일한 배호의 사진을 재킷 표지로 사용했다. 
A면의 첫 곡과 다음 곡이 "누가 울어"와 "안개속에 가버린 사람"으로 같아서 "배호 가요특집"과 같아 헷갈릴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앨범이다.  이 두 곡 외에 다른 수록곡들은 완전히 다르다. 
이렇게 여러 버전의 앨볌이 나온 이유는 한가지. 이 음반의 곡들이 히트했기 때문이고 오래 사랑받았기 때문이다.

​여담이지만 "하얀 나비"를 히트시킨 가수 김정호도 33살에 요절했다. 
"검은 나비"를 히트시킨 배호와 "하얀 나비"를 히트시킨 김정호가 모두 요절한 것은 묘하면서도 슬픈 우연이다.
"검은 나비"는 후에 그룹사운드의 이름으로 다시 사용되는데 이 곡에서 영감을 얻었는지는 확인할 길은 없지만,

그룹 "He 6"에서 출발한 최헌이 "검은 나비"를 시작으로 "호랑나비", "불나비"까지 활동하였고 왕성히 활동할 나이에

지병으로 타계하여 아쉬움을 주기도 하였다.

 

 

 

 

 

 

 

 

배호 - 검은 나비


눈을 감고 안 보려해도

그 얼굴을 다신 안 보려해도 마음관 달리

안 보고는 못 견디는 허젓한 가슴

뜨거운 사랑 불같은 사랑

달빛 없는 밤에 어두운 밤에

나래를 펴는 그 이름은 검은 나비

아, 검은 나비

 

 

 

 

​

이젠 다시 안 가려해도

발을 돌려 다신 안 가려해도 마음관 달리

어느 샌가 찾아드는 야릇한 발길

뜨거운 사랑 불같은 사랑

비내리는 밤에 어두운 밤에

향기를 뿜는 그 이름은 검은 나비

아, 검은 나비

 

 

 

 

[출처] 가요(5060)/검은 나비 - 배호|작성자 첫발자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