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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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 낭만 가요

활주로 -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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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제1회 해변가요제에는 좋은 곡들이 많았다. 
대학생들의 분출구로서 "대학가요제"가 하나의 문화로 태동하던

시기 1977년 MBC 대학가요제의 성공을 보고 동양방송(TBC)에서

기획한 제1회 해변가요제에는 좋은 곡들이 몰려 나왔다.

대상곡인 징검다리의 "여름", 우수상 블랙테트라의 "구름과 나", 

인기상 Fevers의 "그대로 그렇게"와 벗님들의 "그 바닷가" 장려상

장남들 "바람과 구름" 등이 있었다.

그리고 역시 인기상을 수상한 항공대 Runway의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가 있다.

껄렁하고 텁텁하고 구수지만 툭툭 던지는 듯하여 시원스런 맛이있는

배철수의 보컬이 신나고 경쾌한 밴드의 드럼과 기타반주에 어우러지면서 잠시 속세에서 멀러진 듯한 느낌을 주는데

기타나 올갠, 드럼 등 평범하지 않은 연주에서 곡의 수준을 짐작

할 수 있고 캠퍼스밴드릐 활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이곡은 지덕엽 작사, 작곡으로 수록되었는데 가사는 소월의 시에서

가져온 것이고, 곡은 Runway 6기 멤벼인 이응수,라원주가 1975년

입대영장을 받고 대낮에 소주 한잔 걸친 후 만들었다고 하는 곡이다.

 

처음에는 가요제 참가한 모습의 강렬한 곡은 아니었고 한탄이 섞인

타령조의 곡이었는데 지덕엽이 다시 생명을 불어넣은 것으로 활주로

최초의 창작곡이라고 한다.

 

대학가요제에는 대학생들의 소박하면사도 열정이 넘치고 순수하면

서도 창의성이 넘치는 곡들이 다양하게 선보였는데 활주로는 토속

적인 "한국적 록"음악을 들고 나왔다.

 

밴드를 일컷는 당시 용어 "그룹사운드"는 주로 록과 헤비메탈, 사이

키델릭 이런 단어와 어울릴만하고 우리나라의 그룹사운드들은 서정

적인 록을 구사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지만 한국적인 사운드를 구사

하는 대중적 그룹사운드는 없었는데 대학생들로 구성된 "Runway"가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낸 것이다.

당시 항공대는 국립대로 수업료를 내지 않아도 되었기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시골출신 공부잘하는 학생들이 많았고 학교가 있는 곳도

서울외곽으로 시골냄새가 나는 동네이다보니 이런 토속적인 사운드

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Runway는 그해 겨울 "활주로"로 팀명을 바꾸고 MBC 대학가요제

에 역시 한국적 록인 "탈춤"으로 은상을 수상한다.
이어서 "이 빠진 동그리이"로 사운드의 정체성을 이어나간다.
송골매로 진화해서도 "세상만사", "산꼭대기 올라가" 같은 곡을 이어 발표한다.

Runway는 말 그대로 "활주로"다. 항공대를 대표할 만한 캠퍼스밴드

명이기도 하다.
이 Runway 1기는 1967년 결성되었으니 우리나라 캠퍼스밴드의

효시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1978년 제1회 해별가요제 참가는 Runway 10기라 하는데 실은 배철수는 6기, 지덕엽은 9기로 연합기수인 셈.

배철수(보컬, 드럼), 지덕엽 (기타), 김종태(베이스), 박홍일(올갠)로 

구성되었고 원 멤버인 이응수와 라원주가 군입대를 하면서 멤버가

교채 보강된 것으로 드럼머가 빠지면서 배철수가 드럼스틱을 쥐게

되었다고 한다.
활주로 앨범을 내고는 10기 김종태와 박홍일이 학업을 위해 빠지면

서 다시 이응수와 이봉원이 들어오고 송골매로 거듭나게 되고 이어

구창모 등 블랙테트라와 결합하여 송골매를 완성한다.



 

 

 

 

 

 


활주로 -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가고 오지 못 한다는 말은
철 없던 시절에 들었노라

 

만수산을 떠나 간 그 내 님은
오늘 날 만날 수 있다면

 

고락에 겨운 내 입술로
모든 얘기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돌아서면 무심타는 말이
그 무슨 뜻인 줄 알았으랴

 

재석사 씻는 물에 그 내 님에
무덤에 신이라도 태웠으면

 

고락에 겨운 내 입술로
모든 얘기 할 수도 있지만
나는 세상 모르고 살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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