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 친구야
"친구야"라는 제목의 곡이 여럿이 있을 것 같은데 이곡은 서유석 데뷔초의 곡이다.
1971년 1월 1일 발표된 방의경의 "내노래 모음"에 유일하게 다른 사람이 부른 곡으로 음반 가사지에 "유석이 형 노래"로
표기되어 있다. 방의경이 서유석에게 선물로 준 곡 같은 느낌이다.
이후에도 이곡은 방의경이 부른 흔적이 없는 곡으로 오롯이 서유석의 노래로 남아 있은 곡이다.
서유석은 이후 이곡을 자신의 독집음반 여러 곳에 실으며 아껴 불렀다.
사회풍자와 위선자들를 꾸짖는 내용의 가사가 작금의 정치현실에 비추어 봐도 무척이나 정확한 진단인데
이 곡이 금지곡이 아니었는지는 모르겠다. 1972년 서유석 4집에 이 곡을 다시 실었을 때는 음반 자체가 금지음반이 된다.
방의경의 노래는 노골적으로 사회참여적이지 않았는데 그래서 다른 곡에 비해 직설적인 이 노래를 방의경 자신은 부르지 않고
저항적인 곡을 부르던 서유석에세 주었는지도 모른다. 서유석은 풍자와 해학으로 현실참여적인 곡을 꽤 많이 부른 가수인데 사실,
그의 노래를 잘 살펴보면 정치풍자적인 민주화의 열기에 편승한 곡은 생각보다 적은 편이다.
정치적이기 보다 오히려 서유석은 사회현실과 대학생들의 세태 등, 보다 온건한 비판의 곡이 많다.
당시 청년들의 고민과 갈등도 다양하여 청년 문화도 획일적이지 않고 다양한 목소리가 있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는 가수 중
한 명이었다. 이곡은 서유석의 현실참여적인 곡 중에서는 아주 노골적이지는 않지만 강도가 센 편이다.

서유석 - 친구야
작게 생긴 이 내 한몸 설움도 많고
떠가려니 발목마다 사슬에 묶여
헤는 마음 하나없어 그대로 서러워
오, 친구야 어드메 갈까
외치는 소리마다 불덩이 같고
머리마다 긴 어둠에 묻혀 있으니
말 수 없는 그 길마다 구멍도 막혀
오, 친구야 어드메 갈까
가여워라 그 한 마음 멍들었니
빗방울에 얻어터진 나뭇가지로
에헤라 두둥실 배나 띄우세
오, 친구야 어드메 갈까
정답던 사람들도 뱄어 버리고
돌려주는 그 말에는 가시 돋혔네
우스운 이 내마음 말할 수 없네
오, 친구야 어드메 갈까

하늘처럼 높은 곳도 하도 많으니
하나밖에 없는 머리 속일 수 없소
무서운 사람들아 탓하지 마소
오, 친구야 그곳엘 가자
거짓말만 하는 사람 어찌 많은지
하루에 저 태양 수 없이 뜨네
귀하다 말하면 땅도 모르네
오, 친구야 그것엘 가자
같이 놀던 사람들도 서로 욕하니
믿음없는 사람들은 어찌하리오
몰려오는 비바람만 탓하지마소
오, 친구야 그것엘 가자
오, 친구야 그곳엘 가자

[출처] 가요(7080)/친구야 - 서유석|작성자 첫발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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