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 - 소양강 처녀
1970년 발표된 반야월 작사 이호작곡의 "소양강 처녀"는 강노래 중에서는 비교적 늦은 시기에 나온 노래이지만 가장 많이
불린 곡 중에 하나다. 가수 김태희(본명 박영옥)는 1970년 "소양강 처녀"로 데뷔와 함께 1970년 TBC 신인가수상을 수상한다.
그러나 1972년 발표한 "사랑이 싫어지면"이 왜색가요로 금지곡이 되고 부친의 사업이 어렵게 되면서 짤은 기간 활동한 가요계를
떠난다. 더구나 아버지의 만류로 방송출연도 많이 하지 않아 얼굴도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였다.
그런데 그녀의 노래는 다시 인기를 얻는다. 후배인 김재희와 한서경이 리바이벌하면서 1991년에서 96년 사이 대학생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곡이 되었고 노래방 가요 인기순위 1, 2위를 다투게 된다.
20년이 흐른 뒤 김태희는 열여덟 딸기 같은 소양강처녀가 아닌 초등학고 6학년 아들을 가진 이혼녀로 다시 앨범을 낸다.
이곡의 초반은 1970년 8월 5일 성음제작소에서 발매한 컴필레이션 음반(SEL-1-765)`70 " 소양강 처녀/돌아와 주세요"로
여기에 실려 있는 노래다.
노래가 발표되자 애절한 내용을 담았지만 빠른 템포의 멜로디를 지닌 새로운 트롯곡에 반응이 일었다.
신인 가수 김태희는 MBC "백화스테이지" 등 지상파 TV에 거의 매일같이 출연했다고 한다.
또한 당대 인기가수들만 출연했던 국책 영화 "팔도강산"에서 "소양강 처녀"를 불러, 이 곡은 국민 애창곡으로 떠올랐다.
김태희는 "소양강처녀"가 히트하자 영화에도 출연하기도 하는데 팔도강산을 돌며 인기가요를 부르는 영화로 박희준 감독이
만든 "강산에 노래싣고 웃음싣고(1972)"와 "노래실은 금수강산(1973)" 같은 음악 영화다.
이곡은 1970년 10월 5일 오아시스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컴필레애션 음반(OL-792)" "소양강 처녀/밤차로 떠난 사람(나훈아)"
에도 실려있는데 이 곡 반응이 심상치 않자 나훈아 사진과 함께 초반에는 없었던 “오아시스가 낳은 신인 가수 김태희 노래”
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추가해 앨범의 상업성을 높여 재발매한 것이다.
실제로 이 음반은 10만장 이상이 팔려 당시로서는 대단한 판매고를 올렸다.
소양강댐 건설이 1967년부터 시작하여 1973년 완공되었으니 한장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노래가 나온 것이다.
소양댐이 건설되기 전 소양강은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제법 크고 계곡이 깊은 강이었다.
지금의 신북읍 천전리(신석기 유적 출토지) 부근에 소양진 나루터가 있었으며 소양강창이 있어 춘천과 홍천, 인제 양구,화천의
세곡을 모아두었으며 물길을 따라 서울로 이송하였다.
소양강은 일부는 인제군 서화면 무산에서 발원하고 또 다른 지류는 오대산과 설악산에서 내린 물이 인제 합강정에서 합류하여
골이 깊어 초사리탄, 청연, 적연, 주암탄 등으로 불리는 계곡을 굽이쳐 내려와 소양강이 되고 다시 금강산에서 내려와 화천을
지나 오는 모진강(북한강)과 춘천에서 만나 신연강이 된다.
춘천의 의암댐, 소양강댐, 춘천댐과 화천의 파로호, 평화의 댐, 북의 금강산댐 등으로 여울과 계곡은 없어지고 호수만 생긴
것이 아쉬운 부분도 있다. 한강의 백사장이 사라진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춘천은 사질토양이 많이 분포된 지역이다. 소양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이라 큰물이 있을 때마다 모래를 가져다 쌓아놓 강물
덕분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팔당과 미사리부근도 사질토양이 잘 발달돼 있는데 같은 이유다. 그러나 한강수게에 댐이 건설된
이후 더 이상 모래가 쌓이지 않았고 강모래와 자갈을 건설붐과 함께 건설자재로 다 파다가 쓴 때문에 이제 백사장은 사라졌다.
김태희 - 소양강 처녀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 밭에 슬피우는 두견새야
열여덟 딸기 같은 어린 내 순정
너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동백꽃 피고 지는 계절이 오면
돌아와 주신다고 맹세하고 떠나셨죠
이렇게 기다리다 멍든 가슴에
떠나고 안오시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출처] 가요(7080)/소양강 처녀 - 김태희|작성자 첫발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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