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운도 - 잃어버린 30년
"가장 오랜 시간 생방송" 으로 기네스북에도 오른 KBS TV의 이산가족찾기 프로그램이 전국을 울음바다로 만들고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때, 방송을 통해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은 "곽순옥"의 "누가 이사람을 모르시나요"와 이어서 합류한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이였다. 오늘의 설운도를 있게 한 곡이기도 하다.
"잃어버린 30년"으로 "가장 빠른 시간에 히트한 노래"로 기네스북에 오르면서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등장한다.
2015년 이 프로그램이 유네스코 시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서 설운도의 이 "잃어버린 30년" 음반도 함께 유네스코 기록유산
으로 등재되었다.
1958년 부산에서 태어난 설운도(본명 이영춘)는 학생 때인 1974년 MBC아마추어 노래자랑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재능을
인정받았고 병역을 마친 후 어머니 곽문희(KBS부산 전속가수 및 부산 MBC전속가수 출신)의 적극적인 권유로 서울에서
가수준비를 하고 있었다.
1982년 KBS "신인탄생"에서 5주연속 1등하며 본격적인 가수로서의 활동을 시작하고 2장의 앨범을 내지만,
빛을 보지 못하다가 8개월 간의 공백 끝에 1983년 출반한 "잃어버린 30년"이 전국방송으로 나간 "이산가족 찾기"
생방송"의 배경음악으로 나가면서 울음바다가 되는 상봉의 순간과 노래 가사의 절묘한 조화와 타이밍으로 순풍에 돛 단 듯이
순식간에 노래는 히트하고 30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린다.
설운도도 이산가족이었다. 어려서 아버지가 죽고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고, 이 노래를 부르고 가정부 생활을 하던 어머니와
욱아원과 철공소을 전전하던 세 동생을 10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다고 하니 이 노래는 자신의 절규이기도 했던 것이다.
사실 이 곡은 "아버님께"라는 제목으로 이미 발표가 되었던 곡이었다. 설운도의 사연을 들었는지 작사가 정은이가 노래말을
써주었고 남국인이 작곡하여 1982년 12월 발매한 설운도의 2집 앨범에 실렸던 곡이다.
1집 앨범은 1982년 10월에 발표되었는데 "나릇배/어차피 떠난 사랑" 등이 실렸었다. 이산가족 찾기가 시작되자 작사가
박건호가 가사만 바꿔서 다시 부른 것이 큰 성공을 이룬 것이다.
이곡에 얽힌 뒷얘기를 정리하자면 당시 설운도의 매니저가 1983년 6월 30일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첫 방송을 보고 기회를
감지하고 1982년에 발표된 원곡 "아버지께"를 이산가족과 접목 시키면 좋겠다 생각하여 작사가 박건호에게 연락을 한다.
박건호는 연락 받은 날 밤부터 가사를 쓰기 시작해서 익일 아침에 가사를 완성하였고 그날 점심에 설운도가 받아서 녹음을 한다.
감정이 북받쳐 서너 번만에야 녹음을 마치었고 그날 오후에 KBS 방송실에 노래가 녹음된 릴테이프를 매니저가 전달하여
방송 관계자의 OK 사인을 받아서 그날 저녁 "이산가족을 찾습니다" 생방송에서 방송 스태프가 틀게 된다.
방청석에 앉아있던 이산가족 및 온 국민이 노레에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면서 이산가족 방송에 설운도가 직접 출연을 하여
노래를 부르게 되었다.
이 노래가 "잃어버린 30년"이었고 설운도를 하루 아침에 인기 스타로 만들어준, 설운도의 첫 히트곡 이라고 한다.
설운도 - 잃어버린 30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그리웠던 삼 십 년 세월
의지 할 곳 없는 이 몸
서러워하며 그 얼마나 울었던가요
우리 형제 이제라도 다시 만나서
못다 한 정 나누는데
어머님, 아버님, 그 어디에 계십니까
목 메이게 불러봅니다
내일일까 모레일까 기다린 것이
눈물 맺힌 삼 십 년 세월
고향 잃은 이 신세를
서러워하며 그 얼마나 울었던가요
우리 남매 이제라도 다시 만나서
못다 한 정 나누는데
어머님, 아버님, 그 어디에 계십니까
목 메이게 불러봅니다
[출처] 가요(7080)/잃어버린 30년 - 설운도|작성자 첫발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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