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티김 - 사랑은 영원히
박경희가 제1회 한국가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던 해 패티김은 동경가요제에서 3위(동상) 입상을 하였다.
바야흐로 때는 국제 가요제가 번성하던 1974년 패티는 옥윤과 이별한 사이였지만 음악적으로는 끈끈한 인연을 지속한다.
길옥윤이 작사 작곡한 곡 "사랑은 영원히"는 어쩌면 길옥윤의 패티김에 대한 고백과도 같은 곡이다.
이런 마음을 잘 아는 패티김은 부담이 있었을 것임에도 길옥윤의 청을 받아 가요제에 참가한다.
가요제 수상 직후 1974년 신세계레코드에서 기념음반을 발매했다.
수상곡 "사랑은 영원히"와 함께 길옥윤 작품 10곡을 실은 음반이다.
패티김의 노래는 언제 부른 곡이라도 좋지만,이 음반의 원곡이나 가요제 실황을 듣고 싶은데 찾아 들을 길이 없다.
꼭 10년 후인 1994년 길옥윤이 사망하기 직전에 성사되었던 "길옥윤 이별콘서트"에서 부른 곡을 찾아 들어본다. 생방송으로
진행되어 옥에 티로 가사 실수가 있었지만, 감회가 남다른 상황에서 부른 곡이기에 더욱 감상이 깊다.
1974년 6월 제4회 도쿄 국제가요제에 패티김은 "사랑은 영원히"로 14개국 450곡 중에서 3위에 입상한다. 대상을 기대했던
패티김은 3위 입상에 충격을 받고는 일본 활동을 취소하고 미국으로 진출했다.
이후 각자 새로운 가정을 꾸려 이제는 더 이상 만날 일이 없을 것 같은 두 사람에게 가혹한 순간이 다가온다. 서울올림픽이
끝난 귀 일본으로 다시 건너갔던 길옥윤은 1994년 폐암 판정을 받고 영구 귀국한다.
그해 6월 SBS TV에서 마련한 프로그램 "길옥윤 이별 콘서트"는 모두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 감동의 무대였다. 생명의 끈이
얼마 남지 않았던 길옥윤은 자신이 만들었던 이 곡 "사랑은 영원히"를 패티김이 직접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싶어했다.
패티김은 자존심이 강한 길욕윤이 휠체어를 타고 대중 앞에 선다는 자체를 의심했고,많은 사람들은 헤어진 뒤 관계가 서먹
한데 패티김이 방송에 출연할 리가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러나 패티김은 죽음을 눈 앞에 둔 사랑했던 사람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진심어린 마음으로 이 노래를 불렀다.
패티김 - 사랑은 영원히
봄날에는 꽃 안개
아름다운 꿈 속에서 처음 그대를 만났네
샘물처럼 솟는 그리움 오색의 무지개 되어
드높은 하늘을 물들이면서
사랑이 싹텄네
아지랑이 속에 아롱젖은 먼 산을 보며
뜨거웠던 마음
여름 시냇가 녹음 속에서 반짝이던
그 눈동자여
낙엽이 흩날리는 눈물어린 바람 속에
나를 남기고 떠나야 하는 사랑이여 내 사랑이여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 만
사랑한다고 말해주오
사랑이여 안녕히
낙엽이 흩날리는 눈물어린 바람 속에
나를 남기고 떠나야 하는 사랑이여 내 사랑이여
떠나기 전에 다시 한번 만
사랑한다고 말해주오
사랑이여 안녕히
[출처] 가요(7080)/사랑은 영원히 - 패티김|작성자 첫발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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