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 이정표 없는 거리
1954년생(1949년으로 나온 곳도 있다) 김상진은 부산출신으로
1969년 "이정표 없는 거리"로 공식 데뷔했다.
그 이전에 남상진 이라는 이름으로 "울지를 않으리라"로 데뷔했지만 알려지지 않아 김상진으로 재데뷔한 셈이다.
"이정표 없는 거리"를 시작으로 인기를 얻어 1971년부터 73년까지MBC 10대가수상을 수상했다.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하는 대목이 화제를 몰고온 가사였는데, 원 가사를 작사한 작사가는 박대림(본명 박영환)으로
그는 지리산 뱀사골이 끝나는 지점에서 만난 이정표를 보고 영감을
얻어 쓴 가사라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세간에는 1971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호남 푸대접론
과 충청 무대접론이 번지고 있어 지역이기주의를 풍자하는 의미로
정치색이 있는 것처럼 더 회자되었다.
25년이 더 지나 이인선씨가 이런 의미로 가사를 썼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는데, 한국음반저작권 협회에도 박대림과 이인선이 공동
작사자로 되어 있으니 아무도 모를 일이다.
어쨌거나 이 노래는 1970년대 초 정치적 소용돌이와 갈데 잃은 국민,
철새 정치인들을 풍자하는 의미로 읽혔다는 것은 시대상을 반영한 것이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정치는 그 꼴을 벗어나지 못하고 거기가 거긴 것
같아 이 노래를 들으며 반가웠던 마음은 이내 씁쓸해진다.
김상진 - 이정표 없는 거리
이리 가면 고향이요 저리 가면 타향인데
이정표 없는 거리 헤매도는 삼거리 길
이리 갈까 저리 갈까 차라리 돌아갈까
세 갈래 길 삼거리에 비가 내린다
바로 가면 경상도 길 돌아가면 전라도 길
이정표 없는 거리 저리 가면 충청도 길
와도 그만 가도 그만 반겨 줄 사람 없어
세 갈래 길 삼거리에 해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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