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숙 - 석류의 계절
이 노래가 발표되던 1960년대 말은 그야말로 신인 여가수들의 등장이
눈부시던 시기였다.
김하정, 이영숙, 여이주, 정은숙, 남정희, 양미란, 홍경아, 강정화, 임희숙,
김추자 등이 20대 초반의 신선한 얼굴로 가요계를 화려하게 수놓던
시기이다. 이 시기에 나온 노래도 많지만 정은숙은 이 "석류의 계절"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968년(추정)에 발매된 "정은숙 1집"에 수룩된 김진욱작사, 백영호작곡의 노래로가을 노래의 대표였다.
1972년 경향신문에서 조사한 인기 연예업종(아나운서, 성우, 탤런트,
영화배우, 광고모델, 가수)의 인기도에서 가수가 가장 높았고 다음이
탤런트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 중 인기순위 20위까지의 면면을 보면,
1. 고은정(성우), 2. 구민(성우), 3. 안은숙(탤런트), 4. 김상희(가수), 5. 윤정희(배우), 6. 김창숙(탤런트),
7. 이미자(가수), 8. 이순재(탤런트), 9. 김희갑(배우), 10. 신성일(배우), 11. 패티김(가수), 12. 김영우(아나운서),
13. 남진(가수), 14. 최무룡(배우), 15. 김지미(배우), 16. 남성우(성우), 17. 이창환(성우), 18. 정은숙(성우),
19. 최희준(가수), 20. 이광재(아나운서) 이다.
그때만해도 TV보다는 라디오를 더 가까이 하고 살던 시대라 성우와
아나운서와 같은 직업이 인기가 많았던 것을 알 수 있다.
형들과 사촌 누이는 모이면 성우 흉내를 내면서 대본을 갖고 실제로
연기 하듯이 놀던 기억이 있다.
형이 월남전에서 돌아오면서 아이와 릴데크 녹음기를 사왔었는데,
"삼현육각"이라는 라디오 드라마 전체를 녹음도 하고 사촌 형제들이
직접 성우 연기 녹음을 하던 것이 떠오른다.
노래는 라디오로 듣거나 동네 전파상 앞을 오가며 듣거나 버스 안에서 듣던 것이다.
정은숙의 목소리도 당시 인기 있었던 이영숙, 강정화, 김하정, 양미란, 임희숙 등과 같이 개성 있는 목소리다.
미성 보다는 개성이 중시되던 시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지는 개성있는 목소리의 가수가 양산되기 시작한 시기다.
석류에 계절 - 정은숙
밤이 지나고 햇살이 부실 때
빨간 알알의 석류는 웃는데
차거운 별 아래 웃음이 지면서
메마른 가지에 석류 한 송이
가을은 외로운 석류의 계절
그늘 지나고 햇살이 부실 때
빨간 알알의 석류는 웃는데
바람이 차면서 낙엽이 지면서
메마른 가지에 석류 한 송이
가을은 외로운 석류의 계절
[출처] 가요(5060)/석류의 계절 - 정은숙|작성자 첫발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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