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 - 산사람
이정선이 1978년 발표한 곡
"산사람"이 "산(山)사람"인지 "살아있는 사람"인지는 다시 한번 따져봐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곡인데, 1973년 데뷔앨범으로
벌표한 1집에서 11곡중 9곡이 금지되어 사장된 경험이 있는 이정선은 이후 노래를 만들 때 자연을 소재로 한 곡을 많이
발표하였는데 중의적인 표현이 없었다 할 수 없는 일이어서 이 "산사람"도 그런 눈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나는 나는 산이 될 테야"는 할아버지처럼 산에 누워있지 않고 눈이 세상을 하얗게 덮은 날에도 살아있는 사람이 되겠다는
의미는 혹시 아닐까 괜한 상상을 해본다.
이정선은 1950년 대구에서 비교적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려서 서울 용산으로 이사와서 성장한다. 미군부대와 인접한
지역이라 영미권문화를 접할 수 있었고 기타를 배우기 시작할 때 부친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기타를 부숴버리기도 했지만
아들의 고집을 막지 못해 결국 허락하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서울대 조소과에 진학한 이정선은 조소와 음악의 유사상을 이야기 한 적이 있는데 2학년 때 군악대로 입대하여 음악과
더 친밀해졌고 1971년 휴가 때 접한 김민기의 음반에서 과거 1969년 한대수의 드라마센터 공연에서 느꼈던 감동과 충격을
다시 느껴 창작의 길로 들어섰다고 한다. 재대 후 음악아르바이트로 가사 번안과 기타반주를 하다가 1973년 최경식의 주선으로
1973년 2월 종로 YMCA에서 "이정선 노래발표회"를 갖는다.
복학하여서도 공연에 참여하던 이정선을 위해 음반을 준비하게 되었고 데뷔 음반을 유니버셜레코드사에서 정규음반
(SRB-793) "이정선 노래모음/이리 저리"를 발표한다.
이 음반은 앞서 말한대로 사전심의에서 11곡중 9곡이 심의 불가 처분을 받았고 다급하게 심의위원을 설득하여 발매는
하였으니 5,000 장쯤 팔리며 판매 호조를 보일무렵 B면 타이틀곡 "거리"가 방송금지 판정을 받으며 시중의 음반을 회수하게
되며 사장된다.
이후 1975년이 되어 이정선 1집을 발표하는데 지구레코드사에서 발매한 정규음반(JLS-120988) "이리저리/섬소년"에 사회
불심감조성으로 방송금지된 곡 "거리"를 다시 수록했다가 삭제되고 커버사진의 장발이 문제가 되어 사진을 수정하는 우여
곡절 끝에 발매된 이 음반에서 "섬소년"이 사랑을 받으며 TBC가요대산 신인가수상 후보에 오르며 이정선이라는 이름을
알린다. 우연인지 이 해 신인가수상은 배출되지 않았다.
1976년 2집에서 "구름, 들꽃, 돌, 연인"을 발표했고. 이 때부터 "해바라기"로 활동하고 1978년 "풍션", 1987년 "신촌불르스"
등으로 솔로 가수와 병행해 팀활동도 활발하게 한다.
이정선은 한국의 포크 불르스 거장으로 불리는데 포크 가요사애서 2세대 대표주자 중 한명으로 한국의 음악에 큰 자취를 남긴다.
이 "산사람"은 1978년 5월 포크 중창팀(이정선, 한영애, 이광주, 이주호, 김정미) "해바라기"가 취입했었고 1987년 8월에는
듀엣(이주호, 유익종) "해바라기" 데뷔 앨범에 실렸다.
이정선 - 산사람
어려서도 산이 좋았네
할아버지 잠들어 계신 뒷산에 올라가 하늘을 보면
나도 몰래 신바람 났네
젊어서도 산이 좋아라
시냇물에 발을 적시고 앞산에 훨훨 단풍이 타면
산이 좋아 떠날 수 없네
보면 볼수록 정 깊은 산이 좋아서
하루 또 하루 지나도 산에서 사네
늙어서도 산이 좋아라 말없이 정다운 친구
온산에 하얗게 눈이 내린 날
나는 나는 산이 될 테야
나는 나는 산이 될 테야
보면 볼 수록 정 깊은 산이 좋아서
하루 또 하루 지나도 산에서 사네
늙어서도 산이 좋아라 말 없이 정다운 친구
온산에 하얗게 눈이 내린 날
나는 나는 산이 될 테야
나는 나는 산이 될 테야
[출처] 가요(7080)/산사람 - 이정선|작성자 첫발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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