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 - 백구
"백구"는 동요스런 가사에 쉬운 멜로디의 감성이 솟는 곡이었다.
작은 연못과 같이 어떤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노래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감성을 자극하는 노래임에는 틀림 없어
좋아한 곡이다.
1972년 5월 발매된 2집 앨범 B면 첫곡으로 실린 곡으로
아버지가 많은 개를 길러 개와 친했던 양희은이 아끼는 곡이었다고 전해지는 곡이다.
이곡의 가사는 김민기 작사로 되어있지만 실제로는 김민기가 양희은의 막내 동생 양희정이 쓴 일기같은 글를 보고
다듬어서 노랫말을 완성하고 작곡하였다고 한다. 이곡이 만들어지기 전 실제 양희은 가족이 겪어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가사로 가사내용을 보면 그런 느낌을 감지할 수 있다. 양희은, 양희경, 양희정 세자매 중 막내 양희정은심리학자라고 한다.
양희은 - 백구
내가 아주 어릴 때였나 우리 집에 살던 백구
해마다 봄가을이면 귀여운 강아지 낳았지
어느 해에 가을엔가 강아지를 낳다가
가엾은 우리 백구는 그만 쓰러져 버렸지
나하고 아빠 둘이서 백구를 품에 안고
학교 앞의 동물병원에 조심스레 찾아갔었지
무서운 가죽끈에 입을 꽁꽁 묶인 채
슬픈 듯이 나만 빤히 쳐다 봐 울음이 터질 것 같았지
하얀 옷의 의사 선생님 큰 주사 놓으시는데
가엾은 우리 백구는 너무너무 아팠었나 봐
주사를 채 다 맞기 전 문 밖으로 달아나
어디 가는 거니 백구는 가는 길도 모르잖아
긴 다리에 새 하얀 백구 음~
학교 문을 지켜 주시는 할아버지한테 달려가
우리 백구 못 봤느냐고 다급하게 물어 봤더니
웬 하얀 개가 와서 쓰다듬어 달라길래
머리털을 쓸어줬더니 저리로 가더구나
토끼장이 있는 뒤뜰엔 아무 것도 뵈지 않았고
운동장에 노는 아이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줄넘기를 하는 아이 팔방하는 아이들아
우리 백구 어디 있는지 알면 가리켜 주렴아
학교 문을 나서려는데 어느 아주머니 한 분이
내 앞을 지나가면서 혼잣말로 하는 말씀이
웬 하얀 개 한 마리 길을 건너가려다
커다란 차에 치어서 그만
긴 다리에 새 하얀 백구 음~
백구를 안고 돌아와 뒷동산을 헤매이다가
빨갛게 핀 맨드래미 꽃 그 곁에 묻어 주었지
그 날 밤엔 꿈을 꿨어 눈이 내리는 꿈을
철 이른 흰 눈이 뒷산에 소복소복 쌓이던 꿈을
긴 다리에 새 하얀 백구 음~
내가 아주 어릴 때에 같이 살던 백구는
나만 보면 괜히 으르릉하고 심술을 부렸지
[출처] 가요(7080)/백구 - 양희은|작성자 첫발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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