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춘 - 시인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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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 낭만 가요

정태춘 - 시인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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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 - 시인의 마을







정태춘은 1978년 군에서 제대하자 자작곡을 담은 음반 하나를 낸다.
서정시를 좋아하는 정태춘은 한국적 포크를 하는 고집스런 음악인으로 손꼽힌다.

구수한 노래가락에 어울리는 한국적 정한을 담은 가사는 곧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인의 마을"이 실렸던 첫음반은 대중음악 100대 명반 56위에 오를만큼 예술성과 상업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음반이었다.
한 편의 시인 가사를 시낭송하듯 읍조리며 시작하는데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않는 정태춘의 구수한 창법이 친근감을 

더하는 듯 하다.

 

 

 

 

 

 

 

 

정태춘 - 시인의 마을



창문을 열고 음 내다봐요

저 높은 곳에 우뚝 걸린 깃발 펄럭이며

당신의 텅 빈 가슴으로 불어오는 더운 열기의 세찬 바람

살며시 눈감고 들어봐요

먼 대지 위를 달리는 사나운 말처럼

당신의 고요한 가슴으로 닥쳐오는 숨가쁜 벗들의 말발굽 소리

누가 내게 손수건 한 장 던져주리오

내 작은 가슴에 얹어주리오

누가 내게 탈춤의 장단을 쳐주리오

그 장단에 춤추게 하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소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 가는 고행의 방랑자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


 


우산을 접고 비 맞아 봐요

하늘은 더욱 가까운 곳으로 다가와서

당신의 그늘진 마음에 비 뿌리는 젖은 대기의 애틋한 우수

누가 내게 다가와서 말 건네주리오

내 작은 손 잡아 주리오

누가 내 운명의 길 동무 되주리오

어린 시인의 벗 돼 주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소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방랑자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

 

 

[출처] 가요(7080)/시인의 마을 - 정태춘|작성자 첫발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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