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 - 작은 연못
양희은의 노래하면 먼저 떠오르는 "아침이슬"이 있지만,먼저 마음에 들어온 노래는 이 "작은 연못"과 "백구"였을 것 같다.
이 노래를 연습하느라 새로운 기타 코드를 잡는 재미도 있었던 노래 그러면서 중학생이었던 나에게도 풍자적인 가사가
더욱 뇌리에 남았었던 노래다.
1972년 5월 발매 양희은 2집에 수록되었던 곡.
명동 YMCA "청개구리"에서 활동하다가 1971년 김민기의 "아침 이슬"과 "그 날", 김광희의 "세노야"를 1집 앨범에 발표하며
그 존재를 뚜렷하게 알린 양희은의 두번째 앨범의 마지막 곡으로 실렸다.
1집의 성공과 함께 포크콘서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상상을 추월하는 인파를 동원하면서 존재감을 업그레이드 시킨
양희은은 이 두번째 앨볌의 "서울로 가는 길", "백구", "작은 연못", "새벽길" 등의 곡에서 그간 듣던 사랑타령의 가요 일변
도에서 우아하면서 감정이 절제된 청량감이 느껴지는 노랫가락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잔잔하게 어루만지며 위로하는 듯
젊은이들의 마음을 빠르게 빼앗아갔다.
1975년 긴급조치 이후 김민기의 곡들이 대부분 금지곡으로 지정되면서 "아침이슬", "꽃피우는 아이","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작은 연못", "서울로 가는 길" 등 무려 30여 곡의 양희은이 부른 노래가 금지곡이 된다.
양희은은 미국생활과 난소암 투병 등으로 잠시 가요계를 떠났다가 "하얀 목련", "찔레꽃 피면", "한계령" 등으로 간간이
앨범을 내면서 활동하다가 지금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양희은 - 작은 연못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않지만
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 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맑은 여름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 위에 떠오르고
여린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속에선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
푸르던 나뭇잎이 한잎 두잎 떨어져
연못 위에 작은 배 띄우다가 깊은 속에 가라앉으면
집 잃은 꽃사슴이 산 속을 헤매다가
연못을 찾아와 물을 마시고 살며시 잠들게 되죠
해는 서산에 지고 저녁 산은 고요한데
산허리로 무당벌레 하나 휘익 지나간 후에
검은 물만 고인 채 한없는 세월 속을
말 없이 몸짓으로 헤매다 수많은 계절을 맞죠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
[출처] 가요(7080)/작은 연못 - 양희은|작성자 첫발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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